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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RPG(Role Playing Game)는 꽤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이 생각은 내가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에 들었는데, RPG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이 될 것 같다.
1. 나는 내가 원하는 직업과 (비교적)대우가 좋은 직업 사이에 고민했었다.
→ RPG에도 내가 하고싶은 캐릭터가 있고, 애정은 안가도 성능이 좋은 캐릭터가 있다.
2. 내가 원하는 직업은 해당 직무로 취업 시, 업무량은 많고 월급은 박봉인 직업군이었다.
→ 게임에도 열심히 아이템을 모으고 과금을하여도 성능이 떨어지는 캐릭터들이 있다.
3. 반대로 특정 직업군은 평균 연봉이 높고, 학위와 최소한의 지식만 있어도 취업이 잘 되는 직업이 있다. (ex. IT, 개발 직군)
→ 과금 없이, 게임 진행만으로도 엔드컨텐츠를 정복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 (ex. 던전앤파이터의 크루세이더, Path Of Exile의 톡식레인)
4. 좋아하는 직무를 쫓아 취직을 하여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급여, 대우) 다른 직업군으로 변경하는 사람들이 있다.
→ 내가 좋아하는 전사 캐릭터로 게임을 시작하였으나, 열심히 게임하고 아이템을 맞춰도 보스 레이드에 들어가기 힘들었다. 그래서 수요가 많은 버퍼 캐릭터를 키웠더니? 너무 쉽게 보스 레이드 파티에 들어갈 수 있었다.
5. 평균적으로 연봉이 낮고, 수요가 적은 직업이라도,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면, 연봉뿐 아니라 구직도 쉬워진다.
→ 소위 말하는 "똥캐"들도 해당 직업 랭킹 1위가 된다면, 엄청난 딜량을 뽑아낼 수 있으며, 파티 구하기도 쉽다.
그래서 나는 하고싶은 일을 했느냐,
진로에 대해 고민하며,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는데, 해당 직무의 대우나 비전이 썩 좋지않다는 이야기가 대다수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후 해당 직무로의 열정이 한풀 사그라졌고, 그런 내 모습을 보고있노라니 생각보다 나는 그 직무를 좋아하는것 같지 않다 느껴져 포기하였다.
당시 내가 좋아하던 일을 포기한 것에 대해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포기한것도 내 선택이고, 다른 직무로의 취업도 나의 선택이다.
그저 현재 내가 하고있는 일의 좋은점만 바라보려고 노력할 뿐이다.
만약 내가 다른 직무에서 일하고 있다면 지금쯤 어땠을까.
그건 나도 모른다. 어렴풋이 상상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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