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력이 보잘것없다고 생각될 때
한때 이직 준비로 공부에 열심이었던 적이 있다.
운이 좋게도 우리 팀에는 퇴근 후 공부 및 역량강화에 힘쓰는 선배가 있었고, 나는 그 선배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선배는 내가 지금껏 본 직장인중에 제일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었는데, 업무시간에는 맡은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하였으며, 퇴근시간 이후에는 혼자 사무실에서 공부를 하셨다. 물론 직무 관련 세미나도 놓치지 않고 찾아다니셨다.
(하루에 4시간정도 잔다고 하더라)
나는 선배가 꽤나 대단해보였고, 선배를 본받고자 출퇴근 전철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직무 관련 블로그도 만들어서 포스팅도 올렸고, 사내 스터디에도 참여하였다.
시간이 지나고, 업무량이 많아지자 나는 점점 출퇴근길에 공부를 하지 않게 되었다.
설렁설렁 공부하며 지내다 가끔 회사에서 선배와 대화를 해보면, 선배에 비해 내가 한 공부는 너무 작고 초라해 보였다.
그렇다고 나는 선배처럼 노력할 자신도, 의지도 없었다.
"선배는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열심히 노력하는데, 잘것 다 자면서 무슨 공부를 한다 하는지."
"이렇게 열심히 하는사람이 있는데 고작 이정도로 힘들어하다니."
점점 이러한 생각이 들으니, 노력하지 않는 내 모습이 싫어졌고, 남들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괴롭고 울적해지니 공부하는 빈도는 계속 줄었고, 결국 전혀 공부를 하지 않게 되었다.
어느 날, 선배와 대화하던 중 공부는 잘 되어가고있냐는 선배의 질문에 나는 내 상황을 솔직하게 말씀드렸고, 선배는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조금만 공부했다고, 오늘 공부량을 못채웠다고 자책할 필요 없다.
하루에 한줄만 읽어도, 공부를 하려는 생각을 갖고 필요성을 느끼기만 하여도 충분히 잘 하고 있는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나에 대한 자책감과 우울함이 사라져버렸고, 나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주 5일 주짓수를 하는데, 수, 목요일 즈음 되면 피로와 근육통이 쌓여 운동하러 가기 싫어질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선배가 해준 말을 되뇌이며 다시 운동을 하러간다
"체력운동을 대충 해도 된다. 스파링을 건너뛰어도 된다. 도복을 입고 매트위에 서기만 하여도 충분히 잘 하고 있는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8SbUC-UaAxE&pp=ygUNbm92ZW1iZXIgcmFpbg%3D%3D
11월에 유독 비가 많이온것 같아서.
Gunz n Roses - November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