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나보다 비참한 자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구저씨 2023. 9. 5. 01:06

즐거움, 행복, 만족은 소극적인 감정이다.

이런 감정에는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대상이 없다기보다는 대상보다도 현재의 감정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통에는 대상이 따른다.

절망에도 대상이 따른다.

고뇌에도 이유가 있다.

다시 말해 '대상'이 있다.

외부와 내부의 충돌, 세계와 나의 충돌이 일어난다.

'의지'가 출현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들 '대상'이 나를 절망하게 만들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순간이 짧게 느껴지고, 절망의 시간이 영원할 듯 보이는 까닭이다.

 

들소의 목을 물어뜯으려는 사자의 의지와 사자의 송곳니에서 벗어나려는 들소의 의지 중 누구의 의지가 더욱 강렬할 것인가.

누군가를 삼키는 쾌감과 누군가에게 삼켜지는 불쾌감의 인식은 어느 쪽이 더 클 것인가.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따라서 불행과 고뇌와 절망에서 가장 빨리 위로받는 방법은 나보다 더 비참한 자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