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자신이 증오스러울 땐 자는 것이 최고다

구저씨 2023. 9. 1. 23:53

하루를 마치고 차분히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나간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시간속에서 얻어지는 감정은 나의 무능과 타인에 대한 분노. 결국, 또다시 우울해진다.

나의 한계에 분노하고 타인에 대한 원망으로 불쾌감이 치솟는다.

그 마음이 나를 어둠 속에 갇히게 한다. 

 

모든 원인은 피로 때문이다.

삶에 지쳐버렸을 땐 냉정한 반성이 불가능하다.

억지로 반성하려고 하면 필연적으로 우울이라는 덫에 걸려버린다.

지쳤을땐 반성하는것조차 피곤하다.

지나간 일을 되돌아보는것도 지겹고, 일기 같은걸 쓰는것도 괴롭다.

 

생활에 활기가 넘치거나 즐겁게 활동하거나 어떤 일에 흠뻑 빠져 집중할 떄는 지나간일을 뒤돌아보지도,

반성하지도, 앞으로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거나 계획을 세우지도 않는다.

반성하고 있다는 것은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고 있다는것은 자신을 한심스레 여기고 있으며, 타인을 증오하는 중이고, 영혼과 육신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이럴땐 그저 쉬는게 최선이다.

 

반성은 자기혐오다.

 

자기 자신이 하찮게 느껴질 때 인간은 뭔가 반성할 만한 건수가 없는지 두리번거린다.

뭘 해도 기운이 나지 않을 때 인간은 무턱대고 반성하며 자아를 성찰한다.

그럴 바에야 아무 생각없이 잠자리에 드는 편이 낫다.

 

자신이 증오스러울 땐 자는 것이 최고다.

 

도박도 기도도 명상도 도움이 안된다.

여행도 도움이 안되고 술을 먹어봐야 자기혐오만 짙어질 뿐이다.

잘먹고 잘자고 일찍 일어나는것이 자기혐오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혐오스러운 오늘로부터 조금이라도 빨리 떠나는 것이 상책이다.

괴롭다면 평소보다 더 많이 먹고 평소보다 더 많이 자는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새로운 시작을 펼쳐나가면 되는 것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https://youtu.be/z_pqa36VHz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