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모든게 싫어지는 순간

구저씨 2023. 7. 4. 00:28

가끔 방향을 알수 없는 분노, 미움을 느낄 때가 있다.

 

이것은 세상 모든것에 적용되는데,

 

지금까지 잘 다녔던 내 직장.

어제까지 잘 해냈던 내 업무.

몇년동안 즐겁게 했던 취미.

1년 가까이 살고있는 내 방에서 나는 냄새.

제멋대로 깎이고 파여있는 도로.

전철에서, 직장에서, 바깥에서 보게되는 사람.

 

1년 365일 이런 감정을 느끼는건 아니고.. 가끔 잦으면 1개월에 한번에서 보통 2, 3개월에 한번 정도 이런 기분이 든다.

 

생각해보면, 직장과 일이 없으면 돈을 못벌고, 취미가 없으면 즐거움이 없으며, 사람없이 세상 혼자 살아갈수도 없는 노릇이다.

오래된 원룸에서 나는 냄새가 싫다고 냄새를 못맡는 사람이 되면 그것은 그것대로 아쉬울것이고, 도로가 없다면 운전은커녕 산책조차 하지 못한다.

 

결국 모든 것이 나에게 없으면 안될것들인데, 이런 것들에 분노를 느끼고 미워지는 순간이 있다.

 

막상 자고 일어나면 더이상 느껴지지도 않는 감정인데.

이런 끝도없는 화가 어디서 나오는건지, 웃기는 노릇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는지, 나만 느끼는 감정인지, 묻고싶다.

 

 

더보기

이렇게 열내서 무엇하겠는가. 화내고 미워해봤자 바뀌는것은 아무것도 없는것을.

분노, 증오는 결국 나를 혹사시키는 감정이다.

 

라고 생각하며 애써 화를 눌러본다.